산수유 꽃은 추운 겨울 지나고 꽃이 그리워질 때면 공원에서나 주택가 골목길에서 흔하게 볼 수 있는 꽃나무입니다. 봄을 알리는 대표적인 꽃으로 잎이 나오기도 전에 먼저 꽃부터 피워내는데요. 산수유 꽃은 나무 가지에 달린 하나하나의 꽃송이보다는 나무 전체가 노란 꽃송이로 덮일 때가 더 아름다워 보입니다. 꽃이 지고 열매를 맺어 빨갛게 익어가는 가을이면 또 한 번 우리 눈을 즐겁게 해 줍니다. 꽃으로도 아름답고 열매로서도 아름다움을 완벽하게 갖춘 산수유 개화시기와 꽃의 특징들을 자세하게 살펴보겠습니다.
산수유
산수유는 영원불변 또는 영원한 사랑이라는 뜻을 가진 꽃말로 우리나라와 중국이 원산지이고, 산지는 골목길 주택가나 근처 공원에서 서식하고 있습니다. 높이는 약 4~7m 정도 성장 하고 나무 색깔은 연한 갈색 또는 회갈색이며, 껍질이 불규칙하게 벗겨져 떨어지면 새로운 껍질이 다시 생겨 독특한 무늬를 만들어 내곤 합니다. 꽃은 잎보다 먼저 피고 짧은 가지 끝에서 1cm 정도 되는 노랗고 작은 꽃들이 꽃을 받치고 있는 작은 가지에(꽃자루) 우산살처럼 동그랗게 펼쳐져 있는 모습으로 피게 됩니다. 꽃이 지고 나면 잎은 줄기에서 서로 마주 보며 나고 꽃잎은 4~5장이며, 잎 안쪽에서 작은 녹색 열매가 맺혀 있습니다. 잎은 가을이 되면 붉은 단풍으로 물들어서 떨어지고, 잎이 떨어진 가지에는 빨간 열매가 꽃처럼 주렁주렁 매달려 있어서 또 한 번 우리 눈을 즐겁게 해 줍니다. 꽃과 열매의 아름다움을 모두 갖춘 나무는 흔하지 않다고 합니다.
산수유 개화시기
산수유 개화시기는 이른 봄 3월~4월에 피는데요. 올해 구례산수유 반곡마을에서는 2월 말에 피기 시작 했습니다. 봄이 따뜻한 남부지방에서부터 찾아오기 때문에 지역마다 개화시기가 조금씩 차이가 날 수 있는데요. 올해 산수유 개화시기는 평년보다 1~5일 정도 빨라져서 봄꽃 축제를 대표하는 구례산수유축제가 이번 주말에 열린다고 합니다. 제주도를 비롯하여 지역별로 산수유 개화시기를 알아보겠습니다.
▶ 지역별 개화시기
지역 | 개화시기 |
제주도 | 2월 중순부터 3월 초순 |
남부지역 | 2월말부터 3월 중순 |
중부지역 | 3월 초부터 3월 말 |
강원도 | 3월 중순부터 4월 초 |
※ 위의 지역별 개화시기는 기상상황에 따라 달라질 수 있으니 참고 하시기 바랍니다.
산수유 특징
노란꽃이 잎보다 먼저 펴 봄을 알리는 봄마중 꽃으로 밭둑에 심어서 기르기도 하고 공원에 심기도 합니다. 줄기는 가지가 갈라져서 퍼지고 나무 높이는 약 4~7m(아파트 3층 높이)까지 자란다고 합니다. 가지 끝에 겨울눈을 달고 추운 겨울을 나게 되는데, 뾰족한 눈은 잎이 자라날 잎눈이라고 합니다. 다른 가지에 달린 둥그스름한 겨울눈은 꽃이 자라날 꽃눈이고, 꽃이 필 때면 꽃눈이 떨어지면서 노란색 꽃을 피우게 됩니다.
꽃송이마다 20~30개의 꽃이 우산살이 갈라진 것처럼 피워내면서 꽃이 시들 때쯤이면 잎눈이 벌어지면서 새잎이 돋아나기 시작합니다. 꽃잎은 4~5장이며 잎이 돋아난 안쪽에 타원형의 작은 열매가 맺기 시작합니다. 가을이 되면 열매는 점점 노란색으로 바뀌면서 익기 시작하고, 잎은 붉은색으로 단풍이 들었다가 떨어지게 됩니다. 가지에 매달린 붉게 익은 열매를 따서 씨앗을 발라내고 햇볕에 잘 말려서 약재로 쓰이기도 합니다.
대표적인 서식지
산수유가 군락을 이루고 있는 대표적인 서식지로는 구례 산동면 산수유마을, 경북 의성군에 있는 의성 산수유마을, 경기도 이천 산수유 마을, 경기도 양평에서 서식하고 있는 양평 산수유 마을이 대표적인 군락지입니다. 대표적으로 서식하는 산수유 마을의 풍경은 다음과 같습니다.
1. 구례산수유마을
산수유로 가장 유명한 곳은 구례군 산동면이고, 계척마을에는 수령이 1,000년 넘는 '할머니 나무'라고 불리는 고목이 있습니다. '산동'은 중국 산둥성 처녀가 지리산 산골로 시집을 오면서 가져온 묘목을 심었다 하여 붙은 이름입니다. 산동면에서 상위마을, 하위마을, 반곡마을, 대평마을까지 약 2km로 이어지는 길은 꽃과 함께하는 돌담길이 있어 상춘객들의 마을을 설레게 하는 코스이기도 합니다. 상위마을과 달리 현천마을은 조용하고 초가집과 기와집, 돌담길이 있고 산수유축제 포스터의 대표 얼굴로 등장하는 곳이기도 합니다.
2. 의성 산수유마을
의성군 사곡면 화전리는 마을 입구에서부터 산 전체가 산수유나무로 3만 그루가 서식하고 있습니다. 화전2리에서 3리에 이르는 십리길은 노란 산수유가 빼곡하게 이어져 있어서 걸을 때 눈을 즐겁게 해 주는데요. 연초록 마늘밭으로 인해 산수유 노란색감이 더 돋보일 정도로 아름다운 길이기도 합니다.
3. 경기도 이천 산수유마을
서울에서 가까운 경기도 이천 백사면 도림리, 송말리, 경사리 일대는 산수유나무가 1만 그루 서식 하고 있습니다. 도립마을은 수령 100년이 넘는 산수유와 500년 된 느티나무 고목이 어우러져 있습니다. 조선 중종 때 기묘사화(1519년)를 피해 낙향한 선비 엄용순을 비롯한 6명의 선비가 이곳에 육과정이라는 정자를 짓고 주위에 느티나무와 산수유나무를 심은 것이 산수유마을의 시초입니다. 육과정이라는 이름도 여섯 선비가 우정을 기리는 뜻에서 정자 앞에 작은 연못을 파고 각각 느티나무 한 그루씩을 심는 것으로 유래되었습니다. 육과정 바로 옆에는 보호수로 지정된 수령 500년 된 느티나무 고목이 서 있는데 조선시대 당시 선비들이 심었다고 합니다. 하지만 지금은 세 그루만 남아 있다고 합니다. 이천시 백사면 산수유는 구례 산동마을과 달리 군데군데 다른 나무들과 뒤섞여서 꽃피는 것이 특징 이라고 합니다.
4. 양평 산수유마을
양평 산수유 마을은 100년 이상된 산수유나무 7천여 그루가 군락을 이루고 있으며, 전통적인 농촌 마을로 봄에는 노란 산수유꽃으로 가을에는 빨간 열매가 마을을 붉게 물들일 정도로 아름다운 곳이기도 합니다.
역사 속의 산수유
삼국유사에 의하면 신라 48대 경문왕(재위 861 ~ 875)은 왕이 된 후 갑자기 귀가 나귀처럼 길어졌다고 합니다. 이 일을 알고 있는 사람은 두건을 만드는 '복도장' 한 사람뿐이었는데 이 일을 아무에게도 말하지 못하다가 죽기 전에 도림사 대나무 숲에 들어가 "우리 임금님 귀는 당나귀 귀다"라고 외쳤다. 그 후에 바람이 불 때마다 대나무가 서로 부딪치며 "임금님 귀는 당나귀 귀"라는 소리가 났다. 왕은 대나무를 베고 그 자리에 산수유를 심게 했는데 그 후로는 "임금님 귀는 길다" 소리가 났다는 재미있는 이야기가 전해집니다. 이 기록으로 보아 통일신라시대부터 산수유가 재배되었을 알 수 있습니다.
지금까지 산수유 개화시기와 특징, 대표적인 서식지, 산수유나무를 심게 된 재미있는 역사 속의 이야기를 함께 살펴보았습니다. 긴 글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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